꽃대 하나에 꽃 한송이, '홀아비바람꽃'

지난 20여 년을 매년 봄이면 그곳에 있었습니다. 야생화의 보고 점봉산입니다. 크고 작은 골짜기가 수십 개는 될 겁니다. 그 많은 골짜기 하나하나를 훑고 다녔습니다. 그래도 다 밟아보지 못했습니다. 오죽하면 '천상의 화원'이라 했을까요. 눌산은 처음으로 만난 얼레지 군락을 보고 '천상의 화원'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그후 '천상의 화원'은 야생화 군락지의 대명사가 되었더군요.

꽃을 보기 위해 왕복 500km를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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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가 떠난 자리에 '홀아비바람꽃'이 피었습니다. 초록이 물들기 시작한 골짜기는 순백의 바람꽃으로 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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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은 여린 바람에도 긴 대궁이 흔들린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바람꽃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그와는 정반대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대궁은 여리지만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이 꿋꿋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람꽃은 여리지만 강한 꽃입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바람꽃 종류는 무려 12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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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막 진 모습입니다. 눈 결정체를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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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도 막 꽃이 진 상태인데, 세바람꽃입니다. 꽃은 거의 흡사하지만 이파리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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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아비꽃대'라고 있습니다. 며칠간 수염을 깎지 않은 홀아비의 궁상맞은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홀아비바람꽃' 역시 홀아비를 빗댄 꽃이지만 그 의미는 좀 다릅니다. 꽃대 하나에 꽃 한송이가 핀 모습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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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을 표기하기가 뭐해서 거시기골이라 했습니다. 꽃이름은 궁상맞아 보여도, 아주 멋진 녀석이랍니다. 바람에도 당당한, 가녀린 꽃대 하나로도 당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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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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