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전에도 천재지변에 대한 대비책으로 인공림을 조성했는데, 이 시대에는 오히려 있는 숲을 없애고 콘크리트 제방을 쌓습니다. 어이없는 현실이지요. 숲은 물과 바람을 막아 줄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합니다. 먼 길을 달려 숲을 만나고 숲에서 삶의 위안을 찾기도 합니다. 나무 한 그루도 소중히 여긴 천년 전 조상들의 지혜를 배워야 할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 땅에 이런 숲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란으로 인한 피해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사라진 숲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금의 상림도 절반 정도만 남은 것이리라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상림 꽃무릇 군락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천년 숲 자체로도 충분한데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숲을 물들인 꽃무릇 군락은 현기증을 일으킬 만큼 현란합니다. 아름답죠. 숨이 턱하니 막힐 만큼.
바로 이 녀석이 꽃무릇입니다. 참 묘하게 생겼습니다. 수선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풀로 본래 이름은 석산((石蒜)이라고 합니다.
상림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숨이 막힙니다. 온 숲을 붉게 물들인 꽃무릇 군락 앞에 꿈을 꾸는 듯 합니다.
꽃밭을 돌보는 아주머니들입니다. 이 분들의 수고 덕에 저리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는 것이 겠죠.
"저 안에 들어가면 말도 모해요." 저 분들도 꽃무릇 군락을 만난 흥분이 채 가시지 않았나 봅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안으로 들어가면 더 좋다는 뜻이겠지요.
상림의 제 1경은 만추가 아닌가 합니다. 늦은 가을 상림의 바스락 거리는 낙엽 밝히는 소리를 아실 겁니다.
숲으로 들어갈 수록 두 눈은 붉게 충혈이 됩니다. 여름의 흔적이 남은 숲은 이미 가을입니다.
꽃무릇은 다른 꽃과는 달리 혼자서는 빛을 보지 못합니다. 오롯이 선 가는 대궁도 나름대로 매력은 있지만 붉은 무리와 함께 했을때 더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숲 한가운데 빼꼼히 얼굴을 내민 녀석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나 좀 봐주세요."하는 듯.
사진을 빛의 예술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빛은 사진을 사진답게 만들어 줍니다.
가뭄에 물이 말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촉촉한 숲에 딱 어울리는 녀석들이거든요.
숲을 벗어나면 탁트인 연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난 여름 상림의 주인 노릇을 했던 연꽃인데, 꽃무릇에 자리를 내주고 천대를 받는 모습이 안타까워 한 컷 담아 보았습니다. 꽃이 지고도 끝까지 제 할 일을 하는 모습이 든든해 보이는군요. 여름은 또 온단다~^^
[Tip] 함양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88고속도로 광주 방향으로 갈아타면 곧바로 함양 IC를 만납니다. 함양 IC에서 상림까지는 약 4km 정도로 군청을 지나 위천 변에 있습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약 50km로 40분 정도 걸리더군요.
펜션 '언제나 봄날'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약 50km로 40분 정도 걸리더군요.
이번 주말이 절정일 듯 싶습니다. 입구 쪽은 듬성듬성 심어져 있고, 비가 오지 않아 색감도 별로 입니다. 하지만 숲 안쪽 깊숙히 들어가시면(약수터 가는 길) 물을 주고 관리를 잘 해서 그런지 색감도 좋고 만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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