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령(三水嶺)은 높다! 넓다! 춥다!



추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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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 채 끝나기도 전인 8월 중순에 추워서 덜덜 떨었다. 비바람에, 겨울에나 입을 도톰한 재킷을 걸치고도 뜨거운 커피 생각이 간절했으니까. 역시, 강원도야. 소리가 절로 나온다. 태백의 여름 평균 기온은 19도. 기준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한여름 태백은 최고의 피서지가 아닐 수 없다. 따뜻한 남쪽 나라 더위에 지쳐 죽쳐진 몸이 갑자기 만난 추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35번 국도상의 해발 920m 피재 고갯마루에서 좌측 산길을 오르면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넓은 고랭지 채소밭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재배 단지. 강원도에서 이런 풍경은 흔하다. 평창 암반덕이나 정선에도 있지만 삼수령만큼 넓지는 않다. 또한 삼수령은 높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지만 배추 뽑는 작업이 한창이다. 어슬렁거리다 커피 한잔 얻어 마셨다. 역시 이쁜 아줌마는 마음씨도 좋아!
높은 만큼 강한 바람이 부는 삼수령에는 풍력발전시설이 있다. 이국적인 느낌이다.
피재
추전역
피재를 내려와 태백에서 영월 방향 38번 국도를 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추전역이다.
해발 855m로 웬만한 산보다 높다. 추전역은 사람보다 석탄 수송이 주업무.
광산에서 채굴된 광석이나 석탄을 운반하는 추전역에 전시 된 광차.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물길의 시원과 그 물길이 바다를 만나는 곳.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바다는 물길의 끝이 아닌 시작이 되기도 한다. 결국, 시원과 바다는 한 몸이고, 한통속이 된다. 연어의 희귀나 사람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본능이다. ‘나이 탓’으로 치부되는 그 본능은 몸서리치는 그리움을 만들어 낸다. 내가 섬진강을, 따뜻한 남쪽나라를 그리워했던 것은 추워서였지만, 그 ‘나이탓’이 만들어 낸 본능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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