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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고요, 산안개 흐르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아지트 / 무주펜션 <언제나 봄날> T.010-7471-3651




이제 곧 많이 듣게 되는 새소리가 있습니다. 깊은 산, 도시 근교의 야산을 가리지 않고, 멀리서, 때론 아주 가까이서 들립니다. 오, 오, 오, 오……. 새소리가 독특하지요. '검은등 뻐꾹이'의 울음 소리로 일명 '홀딱벗고새', '빡빡깎고새'라고도 합니다.  듣다보면 '오, 오, 오, 오' 소리가 '홀, 딱, 벗, 고' 또는 '빡, 빡, 깎, 고' 소리로 들립니다.  그렇게 부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수행하는 스님들도 사람인지라
  계절적인 특성을 피해가지 못할 수밖에요. 나른한 봄기운에 잠이 쏟아질 때 '검은등 뻐꾹이'가 나타나 귀를 따갑게 하겠지요. 그런데 이 새소리가 스님들을 조롱하는 소리로 들린다는 겁니다. '빡, 빡, 깎, 고' '밥, 만, 묵, 고' '잠, 만, 자, 고' '똥, 만, 싸, 고' ……. 때론 '홀, 딱, 벗, 고' 이렇게요….^^ '나른한 봄날'의 책임도 있겠지만 수행이 부족해서겠지요.


또 있습니다. 수행하는 스님 귀에 ‘홀딱벗고새' 소리가 들려 오면 수행이 제대로 될 리 없겠지요. 그래서 한 스님이 “요~~놈 잡히기만 해봐라 털도 안 뽑고 잡아먹어 버리겠다.” 그랬다지요…….


덕유산 산행 길에 새소리 표지판이 서 있더군요.

바로 저 녀석입니다. 하루 24시간, 봄부터 여름까지…….  지겹도록 울어댑니다. 지독하지요. 어떤 때는 목이 쉬어 바람 새는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그럴 만도 하겠지요. 아침이고, 낮이고, 시도때도 없이 그렇게 울어대니 새라고 목이 쉬지 않고 배기겠나 싶습니다.

영취산에 진달래가 피었으니 이제 곧 연이어 산꽃 소식이 들려오겠군요. 앞사람 엉덩이만 보고, 무작정 오르는 산행보다는 찬찬히 살피는 여유를 갖고 하는 산행도 좋을 듯 싶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등산(登山)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산에 오르는 일을 입산(入山)이라 했다는군요. 한 글자 차이지만.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등산이 정상 정복을 목적으로 한다면 입산은 삶의 터전이었던 자연에 대한 순응이고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벌써 주말입니다. 이번주 산행에는 등산과 입산의 의미를 되새겨보시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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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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